FANG '너마저도'… 기술주 불패신화에 경고등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6.11 12:43

페이스북 등 FANG 주가, 뚜렷한 이유없이 매도 물량에 3% 급락…올 들어 평균 27% 상승세 제동 우려

올 들어 미국 증시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FANG’ 주식이 급락하면서 기술주 불패신화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지난 9일 FANG 주식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과연 이들 기업의 펀더멘털이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ANG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3430억달러 증가했다. 주가는 평균 27% 올랐다. 이에 비해 S&P500지수는 8.6%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일반적으로 기업실적전망의 큰 개선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알파벳의 실적전망은 올 들어 상향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더 올랐다.

FANG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86배에 달한다. 이 수준에서 예상과 달리 실적이 떨어지거나 성장이 둔화될 경우 주가가 급락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는 올 들어 각각 18%, 10% 올랐다. 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30%나 치솟았다.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가 11%와 2% 상향됐지만, 주가는 28% 급등했다. 알파벳은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치가 겨우 3%, 4% 올랐지만, 주가는 무려 22% 상승했다. 심지어 아마존은 이익전망치가 떨어졌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기술주에 집중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에는 올 들어 전체 업종 중에서 가장 많은 6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 한해 20억달러가 유출된 것과 비교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에 따르면 시장수익률 초과를 목표로 하는 펀드들은 정보기술, 인터넷, 카탈로그 소매업종에 32%의 투자비중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FANG에 72%의 비중 과다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평온한 시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낮은 FANG의 변동성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점점 FANG을 꾸준한 필수소비재기업들 같은 경기순환적 성장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낮게 실현된 변동성은 잠재적으로 사람들이 이들 기업 고유의 리스트를 과소평가하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ANG 주식은 지난 9일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특히 넥플릭스는 거의 5%나 추락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장후반 급락했다. 기술주의 고공행진에 매료됐던 투자자들이 이날 급락으로 FANG도 추락할 수 있다는 깨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