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추월' 팔라듐 과속 질주… "벨트 매라" 경고음

김주동 기자
2019.02.27 16:20

온스당 1544달러 '반년 사이 80%↑' <br>공급 부족한데 광산 파업 소식까지… <br>"경제지표 영향 받으면 급격히 추락"

올해 초 금값을 넘어선 팔라듐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팔라듐 현물은 온스당 1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22% 넘게 올랐고, 지난해 8월 저점(844.32달러)에서는 83%가량 뛴 것이다. 대표적인 금속인 금(1328.4달러)과의 가격 차이도 크게 벌렸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팔라듐의 양대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15개 광산 노조가 28일부터 일주일 간의 파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남아공은 러시아와 함께 전세계 팔라듐의 약 80%를 공급한다.

휘발유차의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촉매변환기'의 산화 촉매로 쓰이는 팔라듐은, 디젤 게이트와 이에 따른 디젤차 규제 강화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팔라듐은 두 나라가 생산을 좌우하는 데다, 백금·구리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어서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다. 이미 수년 간 공급 부족을 겪어왔는데 수요까지 늘자 가격이 뛰는 상황이다.

광업분석기관 마인라이프(MineLife)의 가빈 벤트(Gavin Wendt)는 블룸버그통신에 "팔라듐의 가격 급등은 투기수요 영향보다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16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서 팔라듐의 '버블'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BN암로 은행의 조젯 보엘(Georgette Boele) 외환·금속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경제지표, 투자심리 같은 전통적인 요인들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현재 가격은 '지구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안전벨트 잘 매라"고 경고했다. BMO 캐피탈마켓츠의 타이 웡 금속거래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 규모가 작아서 가격 변동성이 크다"며 팔라듐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지난달 또다시 판매감소(전년비 15.8%) 성적표를 내놓았고, 미국과 유럽시장도 공유차 등의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인 전망의 이유다.

최근 팔라듐 가격 상승의 원인인 남아공 광산 파업과 관련해 광산업체들은 현지 법원에 파업을 막아달라는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한 법원의 결론은 27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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