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취소할게요"…보잉에 전해진 한마디

유희석 기자
2019.03.14 11:08

항공사들 잇달아 737맥스 도입 재검토…보잉 주가 11% 급락, 에어버스는 반사이익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157명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 8기 추락 사고에 따라 보잉 737 맥스 8과 737 맥스 9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긴급명령을 내렸다. 그는 현재 비행 중인 이 기종 항공기들은 예정대로 목적지까지 비행한 후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13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호비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2019.03.14.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WN2569편 여객기가 미 뉴욕 뉴어크리버티공항에 착륙했다. 기종은 보잉 737맥스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운항 금지 명령을 내리기 전 마지막으로 운항한 항공기였다.

미국의 결정으로 보잉의 최신 여객기 737맥스는 사실상 전 세계 하늘에서 완전히 퇴출당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데 이어 이달 10일에도 에티오피아에서 치명적인 사고를 내면서 안전 우려가 불거졌다. 이 때문에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과 항공사들이 속속 운항 중단을 선언했으며, 미국과 캐나다가 마지막으로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항공사들은 운항 중단을 넘어 아예 737맥스 도입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보잉과 737맥스 2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베트남의 비엣젯항공이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 도입을 미루기로 했고, 케냐항공은 737맥스 대신 유럽 에어버스의 A320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도 기존에 보잉과 맺은 220억달러 상당의 737맥스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에어버스로부터 여객기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추락한 737맥스8 여객기가 라이온항공 소속이었다. 또 737맥스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던 러시아의 UT항공은 보잉에 초기 납품 전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저가항공사 플라이어딜(Flyadeal)도 59억달러 상당의 737맥스 구매 계약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해 에어버스를 제치고 플라이어딜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로 국제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던 사우디가 미국 눈치를 봤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보잉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11% 정도 급락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체 결함으로 결론 난다면 회사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에어버스 주가는 같은 기간 5% 가까이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37맥스는 보잉의 대표작이자 스테디셀러인 '737' 시리즈를 잇는 최신 기종으로 전작보다 연비가 14% 정도 좋아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그러나 항공사들이 발주를 재검토하기 시작하면서 570억달러(약 64조원) 규모 계약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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