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스라엘 손 들어준 트럼프…"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땅"

정한결 기자
2019.03.22 11:37

골란고원, 시리아-이스라엘 간 분쟁지역…총선 앞둔 네타냐후 총리 지원했다는 분석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의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점령) 52년이 지난 가운데 미국이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중동)지역 안정화를 위해 전략·안보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967년 6일 전쟁 당시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 고원을 점령, 1981년에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국제사회는 골란 고원을 아직까지 시리아 영토로 보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해 불법 점거 중이라고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시리아를 통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용감하게도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한다"고 응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역사를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반면 유엔과 중동 인접국들은 즉시 반발했다. 터키는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영토 주권을 존중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중동 지역의 폭력과 고통을 증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측도 "(미국의 발표로)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많은 피가 흐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도 "골란 고원은 시리아의 영토"라며 시리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그동안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으로 보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배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지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BC는 "이스라엘은 이미 골란고원을 실효지배하고 있어 미국이 주권을 공식 인정해도 (실질적으로)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오는 4월 총선에서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경쟁자인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과 접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골란고원의 주권 인정을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선물을 선사한 것이다. 리온 파네타 전 국방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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