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어닝쇼크' 경고...반도체 집단 감산 돌입하나

강기준 기자
2019.03.26 13:46

1분기 시장전망보다 낮은 실적 경고...외신 "마이크론 따라 감산 할수 있다" 전망

/사진=김휘선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공식화했다. 시황 악화로 올 1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보다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이다. 외신은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도 반도체 감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6일 올 1분기 예상실적 설명 공시를 내고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보다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실적전망치를 놓고 부연설명에 나선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잠정실적 발표 후 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7조원대로 봤는데, 6조원대의 이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세계 최대 메모칩 생산자인 삼성이 예상보다 더 큰 부품 가격하락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가 삼성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서 반도체 감산을 결정한 마이크론의 결정에 삼성이 동참하면서 메모리칩 공급과잉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지난 20일 최근 2분기(지난해 12월~올 2월)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45% 감소한 58억4000만달러, 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실적은 시장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마이크론은 수급 불균형과 재고 문제 해소를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각각 5%씩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105억달러에서 95억달러로, 다시 90억달러로 재차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가격은 당초 25% 하락이 예상됐으나 낙폭이 30%에 근접할 정도로 확장됐다. 이는 2011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하락폭이기도 하다. 아마존과 구글 등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내려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D램 생산자들은 6주치 분량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재고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9%로 1위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점유율 29.5%로 2위, 마이크론(23.5%)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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