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삼면이 바다입니다. 하지만 화장품 원료 개발은 대부분 육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핀은 그 시선을 바다로 돌린 브랜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만난 김진숙 실(SIL) 대표는 새 브랜드 '사핀(SAFIN)'을 이렇게 소개했다. 태광그룹의 화장품 전문 자회사 실이 처음 선보인 사핀은 국내 해양 원료와 바이오 기술을 결합한 독자 성분 '리버스마린'을 앞세워 K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핀은 태광그룹의 뷰티 사업 확대 전략을 상징하는 첫 브랜드다. 최근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한 태광그룹은 화장품 전문 법인 실을 설립하고 신규 브랜드 육성에 나섰다. 사핀은 그룹의 B2C 사업 확장과 K뷰티 신사업 전략의 첫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사핀은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은 '내 피부의 안식처'를 주제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은 신제품 체험과 캔들 만들기 프로그램, 포토존 등을 통해 브랜드가 제시하는 웰니스 경험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사핀은 바다에서 얻은 원료와 피부 회복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공간에 녹여냈다.

사핀의 가장 큰 특징은 독자 성분 리버스마린이다. 브랜드는 남해의 해조류와 동해 해양심층수, 서해 신안의 씨실트를 결합해 자체 성분을 개발했다. 해양생명공학 기술과 K더마톨로지 연구를 접목해 피부 회복력과 재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동해 해양심층수는 강원 고성 앞바다 수심 605m에서 취수한 원료를 사용한다. 해양심층수는 미네랄 함량이 높고 외부 오염 가능성이 낮아 고급 화장품 원료로 활용된다. 여기에 영양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와 씨실트를 더해 리버스마린을 완성했다.
사핀은 단순한 기능성 화장품보다 웰니스 브랜드를 지향한다. 피부 문제를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트러블만 케어하는 제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웰니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핀의 주 타깃은 30~40대 여성이다. 애경산업이 보유한 주요 브랜드들이 10~30대 소비자층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과 차별화한 전략이다. 피부 노화와 탄력 저하 등 연령대별 고민에 초점을 맞춘 스킨케어 수요를 겨냥했다.김 대표는 "30~40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피부 고민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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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전략은 '매스 프리미엄'이다. 고가 럭셔리 브랜드보다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차별화된 품질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통은 당분간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한다. 올해 역시 매출 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미국 시장을 우선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등 주요 뷰티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사핀의 출시는 태광그룹의 뷰티 사업 청사진과도 맞닿아 있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실을 중심으로 뷰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실을 그룹의 3각 편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각 회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뷰티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