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경제제재 수위를 최대로 올리면서 이란이 신문을 찍지 못할 정도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경제숨통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한주동안 달러대비 이란 리알화 가치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년간으로 확장하면 가치는 4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덩달아 현지 물가도 40%이상 오르면서 신문제작을 위해 수입하는 제지는 400% 가량, 잉크 제작에 쓰이는 산화아연 가격은 몇주사이 몇배나 폭등했다.
자바드 달리리 '이란' 편집장은 "산화아연 값이 비싸졌다는 건 신문 지면이 8장 줄어든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유력 일간지 함샤리(Hamshahri)는 실제로 신문을 24개면에서 16개면으로 감면했다.
이란 신문사들이 지면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자들이 대량 실직 사태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에밀리 암레 기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신문 1개면이 줄어들 때마다 보통 언론사는 3~4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란 관영매체 두곳이 기자들의 일시해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정부가 필수 원자재 수입을 위해 환율을 고정해 주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신문 제지 수입분의 90% 가량이 도난 당하는 등 또다른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2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적용하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유예조치를 중단하면서 이란산 원유의 전세계 수출길을 막았다.
지난 8일 이에 반발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15년 맺었던 이란 핵협정(JCPOA)의 부분 이행 중단을 선언하고 우라늄 농축 등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하자, 미국은 또다시 이란이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의 수출을 막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재보복했다. 이란 수출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와 금속류 모두를 틀어막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