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최대은행 도이체방크, 대대적 구조개혁 나선다

김수현 기자
2019.06.17 16:58

배드뱅크 세워 최대 66조원 부실자산 팔기로 <br>"개인 거래 초점 맞추고 해외 사업 축소 방침"

독일 프랑프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본사. /사진=로이터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은행 내 부실자산을 떨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선다. 도이체방크는 부실자산 전담관리 자회사인 배드뱅크를 설립해 최대 500억유로에 달하는 위험 자산을 넘길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이 같은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배드뱅크 설립을 포함한 6개월에 걸친 도이체방크 구조개혁 계획을 다음 달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는 배드뱅크 설립을 통해 자체 위험 평가에 따라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보유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다. 배드뱅크에 부실자산을 모두 넘기면 기존 은행은 신인도가 개선되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진다. 비핵심 자산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명의 소식통은 최소 300억유로(약 40조원)에서 500억유로(약 53조2000억원~66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500억유로는 도이체방크 전체 보유 자산의 14% 수준이다.

이후 도이체방크는 위험도가 높은 투자은행 부문에서 벗어나 일반 거래와 개인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투자은행 부문에서 과감한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대담한 개혁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미국 등 유럽 이외 지역에서 도이체방크의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도이체방크 미국 영업부가 달러당 25센트의 손실을 냈으며, 글로벌 주식 사업에서도 연간 6억유로(약 8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도이체방크의 구조조정 계획은 각각 8500명과 1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상태다. 실적 악화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주당 6유로(약 8000원)를 밑돌며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까지 무산되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도이체방크의 신용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당시 "은행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은행 부문의 인력 감축과 다른 행동들이 회사의 수익성을 안정시킬지 아니면 더 나쁘게 만들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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