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홍콩 시위에 관해 많이 읽고, 보고, 들었겠지만, 그 모든 것은 복잡한 사회, 경제, 정치적 퍼즐의 일부이며, 이는 홍콩이 풀어낼 수 있는 퍼즐이다”
이달 초, 홍콩 정부가 홍콩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의 신문에 실은 광고 문구 중 하나다. 홍콩 정부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컬러 전면 광고까지 진행하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훼손된 홍콩의 평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지만, 그에 앞서 보다 전문적인 홍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PR(홍보)회사들의 도움을 받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홍콩 정부가 최근 시위로 인해 타격을 입은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글로벌 홍보회사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접촉을 시도한 8곳 모두 홍콩 정부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3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달 말 경제계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한 자리에서 “홍콩 정부가 최근 8곳의 글로벌 홍보회사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 중 4곳은 자신들의 평판에 해롭다는 이유로 즉각 거절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홍콩 정부의 홍보 당국에 문의한 결과, “(홍보 회사) 섭외 기간이 끝날 때까지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유사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며 홍콩 정부가 끝내 8곳의 홍보회사 모두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한 홍보업계 전문지 홈즈리포트가 공개한 홍콩 정부의 업무 지침서를 인용해, 홍콩 정부가 시위 이후 해외 시장에 형성된 홍콩 이미지에 대한 평가와 위기에 대처할 홍보 전략을 찾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을 겨냥한 광고 캠페인을 통해 ‘홍콩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지닌 강점을 강조할 방법’과 ‘일국양제의 성공을 드러낼 방법’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홍콩 정부의 절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홍보회사들이 ‘퇴짜’를 놓은 상황이 놀랍지 않다는 게 홍보업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베테랑 홍보 컨설턴트 앤디 호는 “홍콩 정부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광고 캠페인들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달 초 홍콩 정부가 세계 각국 언론들에 게재한 광고 또한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광고는 현 상황이 ‘홍콩 정부가 풀 수 있는 퍼즐’이라고 했지만, 시위가 15주째 진행되고 있는 지금, 홍콩 정부에게서 그런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