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조 자산가 블룸버그 "트럼프 제거 위해 전재산 쓸것"

김수현 기자
2020.01.13 16:04

"다른 민주당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를 후원할 것"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애틀란타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제거하기 위해 전 재산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자산은 수십조원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유세 현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도층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합리적인 확신을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부동층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도 공화당원들이 결정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은) 네 사람 모두 트럼프를 이기기에 너무 진보적(liberal)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 등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를 후원할 것"이라며 "그들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보다는 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텍사스를 방문한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블룸버그는 현재 민주당 내 지지도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와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4%)는 조 바이든(48%), 샌더스(20%), 워런(9%) 뒤를 이었다. 14일 민주당 후보들은 마지막 방송토론에 나선다. CNN이 아이오와의 주도(州都)인 디모인에서 주최하는 방송토론이다. 블룸버그는 뒤늦게 경선 레이스에 참여해 민주당 후보 토론에 참여하지 못했다.

포브스 추산 555억달러(약 64조원)의 재산을 가진 블룸버그는 기부금을 1달러도 받지 않고, 그의 자산으로만 선거운동을 하는 중이다. 그는 1월 중순까지 4개월간 TV광고에 1500만달러(약 173억3000만원)를 넘게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지난해 TV광고에 쓴 금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다음달 열리는 슈퍼볼 60초짜리 광고에도 1000만달러(115억5000만원)을 썼다.

그는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3일 경선에 집중하고 있다. 텍사스도 '슈퍼 화요일'에 투표하는 주 중 하나다. 이날은 대통령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대의원을 가장 많이 선출하는 날이다. 블룸버그는 느즈막하게 대선판에 뛰어든 만큼, 아이오와(2월3일)와 뉴햄프셔(2월11일), 네바다(2월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2월29일) 등 이른 시점에 투표가 실시되는 주들은 포기하고 14개 주에서 경선이 한꺼번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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