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내 중국 갔으면 미국 못 간다…美,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발령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2.01 07: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근 2주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앞으로 당분간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미국내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조치다.

14일내 중국 다녀왔으면 미국 입국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미국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가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왔을 경우 미국으로의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월2일 오후 5시, 한국시간 2월3일 오전 7시부터 발효된다.

또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된다.

최근 2주 내에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 머물다 귀국하는 미국 시민의 경우에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게 된다.

에이자 장관은 그러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성은 낮으며 당국의 역할은 위험성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선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전세계적으로 약 1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중국에서만 200명을 넘어섰다.

앞서 미 행정부는 우한 주재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과 그 가족, 일반 시민 등 195명을 전세기에 태워 29일 본국으로 송환시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들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명령을 내렸다. CDC가 이런 격리 명령을 내린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마치 공군기지에 격리된 채 머물고 있다.

美 3대 항공사, 중국행 하늘길 끊는다

미국의 3대 대형 항공사인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항공은 중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대부분 중단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3월27일까지 중국편 운항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메리칸항공은 홍콩편 운항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의 조종사들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은 전날 중국 노선의 운항을 멈추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델타항공도 미국발 중국행 항공편은 2월3일, 중국발 미국행의 경우 2월5일 이후 4월30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이미 중국편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노선은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전날 중국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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