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연휴 끝' 중국… "집에서 일해라"

임소연 기자
2020.02.03 11:50
중국 주장시에서 주민들의 여행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춘제 기간이 끝나는 3일부터 ‘세계 최대 재택근무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지역의 기업들이 근무를 재개하면서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특히 IT, 금융, 물류 등 사무직 종사자가 홍콩과 상하이 등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화상채팅과 이메일로 회의와 업무전달을 하는 기업이 확산하고 있다. 위챗과 바이트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프리 브로어 홍콩 벤처어드바이저는 “누구도 만나서 회의하려 하지 않아 일정이 비었다”며 “거래처 한 곳에선 2월 언젠가로 미팅을 미루자고 연락해왔다”고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것 자체를 피하면서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울상 짓는다.

몇 년 새 중국 대도시 주변 부동산 임대료가 폭등하고 ‘창업 붐’이 일면서 중국 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급성장했다. 중국판 ‘위워크’로 불리는 유코뮨, 중창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유코뮨은 중국 37개 도시, 200여 곳에서 입주 회원사 10만 개를 뒀다. 바이러스 우려로 휴무 기간이 길어지거나 재택근무가 시행되면 타격 입을 수밖에 없다.

유코뮨 내부/사진=유코뮨 홈페이지

중국 ‘공유 제빵 주방’ 업체 비플러스는 이용률이 급감했다. 데이브 타이 비플러스 대표는 “바이러스 때문에 베이징 정부가 춘제 기간을 9일까지 연장하면서 2주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공유 주방을 꺼리게 되면 사업을 아예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지난달 28일 중국 전역 오피스 50곳을 잠정 폐쇄했다.

반면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제조업은 피해를 직격으로 맞을 전망이다. 중국 후베이성 근처 허난성과 남부 광둥성에 있는 애플 제조공장의 생산 일정이 지연될 상황에 놓이면서 애플은 아이폰 SE2 출시를 연기했다.

장쑤성 쑤저우시 당국은 현지 대만 폭스콘 공장을 최소 8일까지 임시폐쇄 하라고 명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해 마지막 분기(6%)보다도 2%포인트 떨어진 4%를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4~5배 정도 클 것으로 예측했다.

신종코로나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과 베이징은 각각 연휴를 13일, 9일까지 연장했다. 후베이성 황강시 당국은 ‘외출금지령’까지 내렸고, 각 지방정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드론을 띄워 흩어지라고 명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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