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교황이 직접 진행하고 신자들과 소통하는 미사마저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로 전환토록 만들었다.
교황청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8일 진행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 미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교황이 통상 매주 일요일 직접 맡아서 집행하던 미사가 온라인 중계로 대체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삼종기도는 가톨릭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한 사건을 기념해 바치는 기도를 뜻한다. 삼종은 종을 세 번 친다는 뜻을 담는다.
영국 일간 더 미러에 따르면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서 신자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지난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암살 위기에 직면했을 때다. 당시 이 시도는 미수에 그쳤으며 교황은 병상에서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단 이번처럼 온라인을 통해 미사가 중계된 것은 처음인데 교황이 전일 사도궁전 내 도서관에서 드린 미사는 바티칸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중계된 한편 성베드로광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로도 송출됐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던 일반 알현도 오는 11일에는 온라인 중계로 대체될 예정이다.
뉴욕포스트, 블룸버그 등 따르면 이날 교황은 생중계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들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 나는 기도로 함께 곁에 있다"고 축복을 전하면서도 "당국이 코로나19 발발 동안 대규모 군중 운집을 피하기 위한 희망에 따라 축복을 전달하는 방식이 '감옥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어 "나는 믿음의 힘, 희망의 확실함, 자선의 열정으로 나의 주교들과 함께 신자들이 이 어려운 시간을 살아가도록 격려한다"고도 덧붙였다.
더 미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방 조치를 준수하고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인파(결집)를 피하기 위해 미사 생중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며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베드로 광장에 약 3만명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지난 6일 바티칸에서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3일까지 시스티나 성당 등 바티칸 박물관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 사이언스 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7375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 수는 366명이 됐다.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8일 오전,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한 북, 동부지역 국민 1700만여 명에 대한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