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장기적으론 중동 평화의 기회"

"이란전쟁, 장기적으론 중동 평화의 기회"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26 04:04

다이먼 JP모간CEO 낙관론
"이번 일로 주변국 인식 변해"
경제성장위한 '안전' 필수적
확전 위험 등 현 상황은 비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최고경영자·사진)가 이란전쟁이 단기적으로 위험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론 이를 계기로 중동지역의 평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민관 안보기술 고위급 행사 '힐앤드밸리포럼'에 참석, 마이크 갤러거 전 연방 하원의원과 대담에서 "이란전쟁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유가를 급등시켰지만 역설적으로 중동지역의 사고방식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 CEO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지역 주요 국가들은 물론 미국, 이스라엘 등 모두가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의 영구적 평화를 강력히 원한다는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꼽았다. "20년 전과 달리 중동국가들의 태도가 달라졌고 영구적인 평화를 원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다이먼 CEO는 "데이터센터로 탄도미사일이 날아오는 환경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유지될 수 없다"며 "경제성장을 위해 안전이 필수라는 인식이 중동지역에서 확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당장에 닥칠 위협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란은 지난 40~50년 동안 미국인과 다른 사람을 살해한, 지구를 향해 돌진한 살인자들"이라며 "이번 군사작전이 오히려 더 잘 협상하는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지역 긴장완화를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을 돕는데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AP=뉴시스

장기적인 낙관론과 달리 현재 상황에 대해 매서운 비판과 경고도 내놨다. 다이먼 CEO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이 전쟁의 끝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며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이 이스라엘과 이란 전선을 넘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봉쇄나 주변국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개전 이후 급등한 유가가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 피격 같은 사태가 반복되면 에너지가격 상승이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가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먼 CEO는 중국에 대해서는 "더 민주적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란 일반적인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미국이 희토류, 의약품 원료, 첨단 군사장비 부품 등에서 중국에 의존한 몇십 년 동안의 '엄청난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적대국이 된다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갖출 수 있을지 자문해야 한다"며 "유럽도, 호주도 안보문제가 많은데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해야 한다"며 "중국은 최고의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사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한국, 일본을 비롯한 이웃국가를 상당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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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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