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난 댓글에 필리핀 발칵 '욱일기 문신 사건'

임소연 기자
2020.09.11 04:30
필리핀 인플루언서 벨라 포치의 틱톡 영상/사진=캡쳐

필리핀의 한 인플루언서가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타투 영상을 올렸다 한국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가운데 한 네티즌이 인종차별적 댓글을 게시하면서 필리핀 네티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국 전쟁 당시 UN군으로 참전해 한국을 도와줬던 사실까지 거론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 하고 있다.

필리핀 인플루언서 벨라포치(Bella Poarch)는 지난 6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문신을 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문신에는 가운데 심장모양의 그림과 뒷배경에 욱일기와 같은 붉은 선이 그려져 있다.

이 영상을 접한 한국 네티즌은 곧바로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필리핀도 2차 대전 때 일본과 싸웠는데 욱일기를 타투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욱일기가 아니더라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건 한국인에게 큰 상처"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벨라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인에게 사과드린다. (타투시술을 받을)당시 역사를 잘 몰랐다"며 "(이사실을)인지하고 즉시 (타투를)덮고 제거 할 예정이었다.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에 부끄럽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비난여론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한 한국인 네티즌은 "가난한 필리핀인은 작고 못 배웠다", "속이 좁은 사람들"이란 비하성 댓글을 달았고 이를 접한 필리핀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필리핀 네티즌들은 '#CancelKorea', '#ApologizeKorea' 등의 해시태그를 걸기 시작하며 한국에 대한 반한(反韓)성 글을 게재했다.

한 필리핀 네티즌은 "한국인들이 UN에서 방탄소년단이 말한 것을 기억하고 그 말을 자신에게 적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필리핀은 1950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유엔 요청에 응한 국가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우리를 모욕하고 있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벨라도 한국 네티즌의 비난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당신들은 나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필리핀을 공격하고 비웃는다면 내가 침지 못한다"고 썼다.

트위터 트렌드를 분석하는 트렌드리스트(TrendListz)에 따르면 '#CancelKorea'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하루만에 35만 개 이상 게시됐다.

비슷하게 필리핀에서도 반한 정서가 악화하고 있다. 필리핀 소셜미디어(SNS)에서 '캔슬 코리아'(cancel Korea)라는 해시태그가 유행 중이다. 벨라 보치의 틱톡이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일부 한국 네티즌이 필리핀을 '가난한 나라' '작은 민족' '멍청하다' '못생겼다' 등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 비하를 하자 필리핀과 이웃한 베트남 네티즌도 이에 맞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베트남에서 반한 감정이 거세게 인 적이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를 제공했는데 격리된 한국인이 이를 '빵조각'으로 치부하면서다. 베트남에서 반미는 우리의 김치처럼 국민정서가 담긴 특별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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