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근처 수천 명이 몰려왔다…"트럼프 재선 땐 몇 달간 시위"

박수현 기자
2020.11.04 17:29

[美 대선]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사진=트위터 SPACEs In Action

미국에서 대선이 끝난 가운데 워싱턴,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앞서 예고했던 '워싱턴을 봉쇄하라(Shutdown D.C.)'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워싱턴 16번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에 오후 5시부터 수천 명의 시위자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약 8시간의 점령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광장에는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거대한 전광판이 비치됐다. 그 앞에선 밴드들이 자유롭게 연주를 하고, 사람들은 '짐이나 싸라' '트럼프와 펜스는 나가라' '좋은 투표'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아직 혼란을 일으키기엔 이른 시기"라면서도 "하지만 우린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장소를 확보할 것"이라 했다.

이어 "시위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시작할 예정이며 자정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은 4일부터 다시 거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약 6개 시민 단체가 시위 허가 요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과 경찰. /사진=트위터 Tom Lynch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에서는 시위대 간의 신체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다른 시위자가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백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비꼬는 말을 던져 싸움이 벌어진 것.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자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을 조롱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일부 시위자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길을 막겠다며 도로에 못 등 위험한 물건을 던져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에서는 이날 밤 최소 3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 또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린 미니애폴리스, 포틀랜드, 시애틀 등에서도 다수의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지난여름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불거진 폭력 사태가 재현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각 도시에 대규모 인원을 배치했다. 또 상점들은 나무 합판을 대어 문과 창문을 가리는 등 소요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뉴욕시는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테런스 모너핸 뉴욕시 경찰서장은 "어떤 것도 시도하지 말라"며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누구든 체포될 것"이라고 시위대를 압박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시 전체에 경보를 내린 상태다. 특히 고가의 상점들이 모여있는 베벌리 힐스에는 오는 7일까지 130명의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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