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핼러윈 당일인 31일 수도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에 몰릴 인파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웃나라 한국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하자 일본 행정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핼러윈 시즌 다수의 인파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현지 지자체 등과 연계해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31일 저녁부터 1일 새벽까지 시부야구와 연계해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부야역 앞 교차로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부야역 인근에는 매년 분장을 한 젊은 층이 모여 핼러윈을 즐긴다. 이 기간에만 최대 100만명이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부야는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없는 첫 핼러윈을 맞아 지난 29일부터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때 사람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될 정도로 붐볐으며, 'DJ 폴리스'라고 불리는 경찰이 등장해 행인들의 이동을 통제했다. 일본 당국은 이날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30일 시부야 지역 경비를 강화했다. 31일에는 경찰관 약 350명을 시부야에 배치한다.
하세베 켄 시부야 구청장은 "지난 주말 시부야 상황을 보니 한국과 같은 사고가 일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핼러윈 분장을 한 이들은 감소하는 추세다. 단지 구경을 위한 것이라면 시부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부야구는 자체적으로 민간 경비원 약 100명을 배치하고, 직원들이 지역순찰을 실시한다. 또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11월 1일) 오전 5시까지 시부야역 주변 지역에서 길거리 음주가 제한되는데, 이는 당초 예정된 조치다.
한편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31일 오전 6시 기준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6명의 외국인 사망자 중에는 일본인 여성 2명이 포함됐다. 마쓰노 장관은 "이번 사고로 사망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영사국장을 중심으로 대책실을 두고 피해자 유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