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펜치?" 살해 도구 투표…'원숭이 고문방' 실체에 전세계 경악

류원혜 기자
2023.06.22 10:25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끼 원숭이를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영상을 제작해 판매한 국제 범죄 조직이 적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학대자들로부터 새끼 긴꼬리원숭이를 고문해 살해하는 영상을 구매해왔다고 보도했다.

유튜브에서 시작된 영상 공유는 현재 암호화 메시지 앱(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었다. 일부 대화방은 회원 수가 1000명에 달했다. 회원들은 미국과 영국,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이었으며 연령대는 20~50대였다.

대화방에 모인 사람들은 가학적인 고문 아이디어를 내고, 원숭이 서식지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사람들에게 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의뢰받은 학대자들은 원숭이를 고문해 죽이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포했다. 이들은 잔인한 방법으로 원숭이를 고문하고 살해했다.

고문 영상을 배급했던 닉네임 '고문왕'(Torture King)의 미국 남성 마이크 매카트니(48)는 400여명이 참가했던 단체 대화방 '유인원 수용소'(Ape's Cage)에 2021년 초대됐다고 한다.

매카트니는 "원숭이를 고문하는 사람들은 '망치를 원하냐, 펜치를 원하냐, 드라이버를 원하냐' 등 질문하면서 고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며 "영상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기괴했다"고 말했다.

당시 투표를 통해 고문 도구가 정해졌고, 방장은 인도네시아의 고문 담당자에 연락했다고 한다. 얼마 뒤에는 잔인하게 고문당하는 '미니'라는 이름의 새끼 원숭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 하나당 가격은 200달러(한화 약 26만원)였다.

학대자들은 미니를 죽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다른 새끼 원숭이들과 달리 미니가 몇 달씩 고문을 견디고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더 잔인한 방법을 제시했고, 학대자들은 5000달러(한화 약 644만원)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원숭이를 고문한 혐의로 남성 용의자 2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미니를 구조했다. 하지만 긴꼬리원숭이인 미니가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자는 동물 학대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전 세계에 있는 영상 제작자와 배급자, 구매자 등 20여명이 동물 학대 및 살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핵심 용의자 3명은 미국 국토안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휴대전화에서는 고문 영상 100여개가 발견됐다. 미국에서 동물 학대 영상을 소지하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유포자는 최대 징역 7년형에 처할 수 있다.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한 폴 월퍼트 요원은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며 "원숭이 고문 영상 구입이나 배포에 관련된 사람들은 '수사기관이 당신의 집 문을 두드릴 것이고, 당신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텔레그램은 "관련 대화방을 삭제했다"며 "텔레그램은 동물 학대를 포함해 폭력 조장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