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단계적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의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지금 휴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휴전은 하마스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지원을 위해 "일시적인 국지적 인도주의적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말한 것은 특정 인구에 대한 원조를 허용하고, 대피를 원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시적인 국지적 인도주의적 중단을 고려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지구에서 더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지난 27일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0표·반대 14표·기권 45표로 채택했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 등은 결의안에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빠졌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결의안에는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빠졌다. 또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질로 붙잡았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휴전에 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이 진주만 폭격(1941년), 9·11 테러(2001년)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경에 평화의 때가 있지만, 지금은 '전쟁의 때'"라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과 하마스에 대한 압박 만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이라고 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로 보내는 것이 1차 목표하며, 목표 달성이 수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린 이후 총 150대의 구호 트럭이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로 향했다고 밝혔다.
29일에는 라파 국경 개방 이후 최대 규모인 총 45대의 구호 트럭이 국경을 통과했다. 밀러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매일 식량, 물, 의료 용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스라엘, 이집트, 유엔, 국제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끊임없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