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처음으로 구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상 작전 확대로 인해 인질 석방 협상은 한층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구출'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마스와 인질 협상에 참여 중인 카타르와 미국 관리들은 이번 작전으로 하마스와 소통에 차질이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 확대로 미국인을 포함한 하마스 억류 인질들의 석방 협상이 더 복잡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는 CNN 인터뷰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구출 가능성을 "50 대 50"이라고 표현하고, "변수는 모두 거기(가자지구)에 있다"며 가자지구의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고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간 하마스와 관계를 이어온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 아래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하마스와 협상은 '포로 교환'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있다. 하마스는 억류한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은 자체 방송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억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 3명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이자 카타르 총리 보좌관인 마제르 알 안사리 지난 29일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로 인해 (협상) 상황이 상당히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카타르에서 하마스로 메시지가 전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의 이스라엘 특파원도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 확대를 발표한 지난 27일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BBC는 "이날 오전 양측 간 인질 협상이 진행 중이고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오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격 발표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번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세 강화가 하마스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인질 석방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와 전쟁 2단계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30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중 이스라엘 여성 군인 오리 메기디시 1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에 따르면 현재 하마스에 잡힌 인질은 약 230명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CNN은 "한 미국 관리는 실제로 (이스라엘의) 이런 접근 방식에 약간의 이점이 있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인질들의 석방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하마스와 협상이 실제 인질 구출로 연결되지 않을 거란 불신을 드러냈다. 30일에도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휴전은 하마스에만 도움된다며 이스라엘의 공습 자체는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