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번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량 돌진사건이 터졌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범행이 자행됐다는 점에 중국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단속했음에도 묻지마 대형 범죄가 사나흘 꼴로 벌써 세 번째다. 중국 정부가 인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20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와 복수 온라인 플랫폼에 따르면 19일 오전 중국 후난성 창더시 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39세 황모씨가 차량을 몰고 등교 중이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로 돌진했다. 이 차량에 치여 최소 11명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초등학교는 칭더시 딩청구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초등학교다. 범행은 학생들이 등교하던 오전 7시37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일부러 이 시간을 골라 피해 규모를 극대화하려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온라인에 확산했던 영상들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흰색 오프로드 차량이다. 차량이 등교 중이던 학생들에게 돌진하면서 차에 치인 학생들과 성인들이 쓰러졌다. 바닥에 핏자국도 확인된다. 학생들이 겁에 질려 학교로 도망치는 모습까지 영상엔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직후 운전자는 학부모들에 의해 운전석에서 끌려나왔다. 학부모들은 경비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를 집단 구타했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이 운전자를 체포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여과 없이 확산됐으나 지금은 편집된 일부 영상만 확인된다.
해당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의 보도통제와 온라인 통제는 곧바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이어 발생했던 묻지마 범죄에 대해 피의자의 범행 동기나 사상자 규모가 곧바로 공개된것과 달리,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상자 숫자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고 소식을 보도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병원으로 직접 연락했지만 응급실 입원 환자 중 사망자 발생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도 높은 통제를 바탕으로 '안전사회'를 자부하던 중국 정부는 연이은 묻지마 범죄로 체면을 제대로 구기게 됐다.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도 언제든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중국에선 지난 12일, 주하이 에어쇼로 유명한 남부 도시 주하이에서 60대 피의자가 운동하던 군중 속으로 차량을 몰고 돌진,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례적으로 직접 입장을 내고 "극도로 사악한 사건"이라며 "범죄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범죄자 처벌이 강력하기로 유명한 중국에서 이런 사안에 대해선 관용이 없다. 중국에선 지난해 1월에도 남부 광저우에서 행인에게 차를 몰고 돌진해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엔 북부 다롄에서 비슷한 사고로 5명이 죽었다. 두 사건의 범인에 대해서는 모두 신속하게 사형이 집행됐다.
시 주석까지 나서서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지만 불과 나흘이 지난 16일 장쑤성 이싱시에서 한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벌이는 사건이 또 터졌다.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이 참사는 중국 사회의 불안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중국 정부는 주요 언론은 물론 해당 사안에 대한 온라인 콘텐츠를 전면 통제하며 여론 단속에 나섰다.
그런데 또 사흘만에 대형 사고가 터졌다. 게다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다. 중국 최고검찰원은 사건 발생 직후 당 그룹회의를 개최 "시진핑 총서기의 최근 연설과 중요 지시 정신을 전달 및 연구하고 갈등과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검찰기관을 연구 및 배치했다"고 밝혔지만 고조되는 불안감은 사그러들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묻지마 범죄들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분석 등은 중국 사회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들도 사고 내용을 단편적으로 전할 뿐이다. 중국 내에선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부진 속에서 팽배해진 사회 불만이 범죄의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CCTV와 공안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사회통제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이 다뤄진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에 "폭력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통제와 감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회가 생존과 발전의 권리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견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수백개의 동의 표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