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휘터커 미국 연방항공청(FAA) 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휘터커 청장은 직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내 임기가 2025년 1월20일에 끝난다는 소식을 직접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1월20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있는 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도 그날 종료된다.
휘터커 청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를 시작했다. 항공청장 임기는 5년으로, 그가 만약 임기를 모두 채웠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 4년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휘터커 청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FAA에 리더십 공백이 생겼다고 NYT는 짚었다. FAA 부청장인 케이티 톰슨도 내년 1월10일 물러날 예정이다.
FAA 대변인은 CNN에 휘터커의 사임 배경이 "올해 발생한 개인적인 가족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은 휘터커 청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자주 충돌했다고 지적했다.
FAA는 머스크의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X가 발사 실험 과정에서 우주 허가 규칙을 위반했다며 벌금 63만3009달러(약 9억원)를 부과했다. 이에 스페이스X는 벌금에 이의를 제기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휘터커가 규제 권한을 남용한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고 FAA를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교통부 장관으로 지명한 숀 더피는 이날 로이터에 "트럼프 당선인이 강하고 유능하며 일할 준비가 된 새로운 FAA 관리자를 지명할 것"이라며 "1월20일에 FAA를 감독할 대체자가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인수인계 기간에는 FAA의 재무 및 관리 담당 부국장인 마크 하우스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전날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차기 FBI 국장으로 지명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