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피트 헤그세스의 의회 인준 절차가 길어지면서 미 국방부는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등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로버트 세일시스 국방부 부국장(deputy director)이 국방장관 권한대행을 맡아 미 국방부를 이끌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시스 부국장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옛 소련이 비축한 핵 물질 반출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 마약 퇴치, 걸프전 쿠웨이트 해방 등 여러 중요 임무를 수행했다. 쿠웨이트 해방으로 동성훈장을 받았고 합동참모본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한 2001년 9월11일 직후에는 사태 수습을 위해 꾸려진 국토안보 태스크포스에서 부차관보를 맡아 군사작전 지원과 국방부의 비상준비태세를 감독했다. 권한대행 임명 전에는 워싱턴 펜타곤에서 인사와 물자 관리를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해야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군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이 헤그세스 후보자의 성폭력 의혹과 과거 인종차별 발언을 이유로 자격 미달을 주장한 만큼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좌파 언론에 의한 인신공격"이라고 항변했다.
로이터는 이르면 이날 군사위원회가 헤그세스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상원 표결에 부칠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인준 표결이 언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