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초반부터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에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한 가운데 중국이 한껏 몸을 낮춘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딩쉐샹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대(對)중국 관세 10%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우리는 무역 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8년 전 처음 취임했던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했을 당시 "보호무역은 공멸의 길이고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상처와 손실을 초래할 뿐"이라며 미국과의 정면대결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또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리창 총리가 참석했던 데 비해 올해는 딩 부총리가 참석하면서 중국의 존재감이 더 줄었다고 전했다. 딩 부총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공식 서열 6위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반 관세 압박에 눈치를 보는 국가는 중국만이 아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도 지난 22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재조정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우리나라에 이롭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하루 종일 골프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1116억 달러(약 160조원)으로 흑자 규모가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