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여아에 동성 남아까지…인면수심 '성폭행' 희생양 된 수단 아이들

이재윤 기자
2025.03.05 11:06
지난해 수단의 피난민들이 수도 하르툼에서 트럭을 얻어 타고 탈출하고 있다./하르툼(수단)= AP/뉴시스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유아 성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아동기구(유니세프)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수단 어린이 보호·지원을 위한 긴급 국제적 노력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소년들을 포함한 221명의 어린이들이 무장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내전 중인 수단에서 성폭행이 무자비하게 자행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에는 1세 여아도 있다고 한다.

유니세프는 이 보고서에서 2024년 초부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사건이 221건 공식적으로 보고됐지만, 실제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피해자 중 16명이 5세 미만이었으며, 그 중 4명은 1세 내외의 유아라고 설명했다. 남아에 대한 성폭행은 전체 건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동성에 대한 성폭행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폭력이 전쟁 전술로 이용되고 있다고 유니세프는 목소리를 높였다. 수단 내전은 2023년 4월 군대와 RSF 사이에 발발해 수도 하르툼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적어도 2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1400만명 이상의 난민이 생겼다. 인권 단체들은 성폭력과 강제적인 아동 결혼을 포함한 만행이 양측 모두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설명한다.

희생자들은 사회적 낙인과 무장단체로부터의 보복, 가족으로부터의 거부감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됐음을 공개하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테스 잉그램 유니세프 대변인은 "성폭행당한 221명의 어린이 중 73명은 분쟁과 관련이 있고 71명은 관련이 없었으며, 나머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훨씬 더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성폭력이 국제법과 아동을 보호하는 법을 위반해 "전쟁의 전술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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