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욕심' 그린란드 총선, 야당의 승리…"늦은 독립" 주장

변휘 기자
2025.03.12 15:41

민주당 29.9% 득표 "독립 비용 알려야" 강조…
"빠른 독립" 날라크당 2위, 연립 여당은 3·4위로

[누크=AP/뉴시스] 그린란드 총선일인 11일(현지 시간) 누크의 한 투표소 밖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인구 약 5만6000명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가 이날 총선을 치르고 새 정부를 뽑는다. 2025.03.12.

11일(현지시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Demokraatit)이 승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선의 개표 결과 민주당은 29.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총선 득표율 대비 20%포인트(p) 이상 상승한 수치다.

2위는 또 다른 야당인 날라크당(Naleraq)으로, 2021년 총선보다 12%p 이상 늘어난 득표율 24.5%를 기록했다.

현 집권당인 이누이트 공동체당(Inuit Ataqatigiit )당과 시무트당(Siumut)은 각각 21%와 15%를 기록, 합계 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의 합계 66% 대비 많이 감소했다.

이번 총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치러지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 여부, 또 독립 시 미국과의 관계설정 등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의 주요 정당은 모두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에 동의하지만, 속도와 방식 등을 두고 편차를 보인다. 다만 올해 1월 여론조사 결과, 미국 편입에 반대하는 그린란드인이 85%에 달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높다.

제1당이 된 민주당은 기업친화적 성향과 함께 독립에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독립의 비용에 대해 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2위 날라크당은 주요 정당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완전한 독립을 추구한다. 현 집권 세력인 이누이트 공동체당과 전진당 역시 점진적인 독립을 주장해 왔다.

민주당은 조만간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수인 프레데릭 닐슨은 지역방송사 KNR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외부의 큰 관심을 받는 시기로, 협력해야 한다"며 "통합이 필요한 만큼 우리는 모두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그린란드 총선은 72개 투표에서의 약 4만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6개 정당 후보 213명이 출마해 31개 의석을 두고 경쟁했다. 투표율은 70.9%로 4년 전(65.9%)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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