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1차 휴전 기간이 끝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전쟁이 중단되기를 바라고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은 긴 과정"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역시 "우리는 또 다른 협상을 준비하고 있고 협상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인질을 구출하고 가자지구 주민이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에 관해 "미국과 같은 평화유지군이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소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만약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킨다면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가자지구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해당 지역을 휴양지로 개발하는 구상을 언급해 팔레스타인과 이웃 아랍권 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의 구상을 지지하며 가자지구 주민의 자발적 이주를 추진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 협상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으나 관세 면제나 인하 약속을 받아내지는 못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상호관세 17%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뒤 해외 정상과 직접 만난 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미국과 무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없애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며 "이를 매우 빠르게 달성할 계획이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불필요한 무역장벽도 제거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미국에) 같은 일을 해야 하는 모든 국가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자유무역 옹호론자이고 자유무역은 공정해야 한다"며 "그것이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 선제적 조치로 미국산 수입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은 실패했고 이스라엘에는 상호관세 17%가 부과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무역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아마도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maybe not)"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을 아주 많이 돕고 있다"며 "매년 약 40억달러(약 5조8800억원)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군사 지원"이라고 말했다. 무역 적자와 관계없는 안보 지원 문제까지 관세 협상의 카드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