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 '급물살'… 종전 걸림돌 사라지나

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 '급물살'… 종전 걸림돌 사라지나

정혜인 기자
2026.04.17 04:04

트럼프 "양국 사이 숨통 틔워주려 노력… 16일 대화 예정"
외신 "1주일 휴전 준비중"… 결과따라 美·이란 협상 속도

33년 만에 고위급들의 만남이 성사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번엔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다. 그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레바논 내 무장정파) 공격이 이란전쟁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만큼 이스라엘-레바논의 휴전발표가 나와 이란전쟁 종료협상 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숨통을 틔워주려 노력 중이다. 양국 정상이 대화한 지 3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며 "그 대화가 바로 내일(16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미국의 중재로 16일 회담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회담장소 및 시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 발언은 양측의 공식 접촉이 시작되며 긴장완화 분위기를 띄운 상황에서 나왔다. 하루 전인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예키엘 라이터 주미이스라엘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레바논대사가 만나 휴전 관련 협상을 위한 논의를 했다. 양측 고위급 인사가 33년 만에 회담한 것이다.

이날은 또 '1주일 휴전을 준비 중'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빠르면 16일부터 1주일간 임시휴전에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채널12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이 전날 밤 안보회의를 소집해 헤즈볼라와 휴전에 대해 논의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헤즈볼라와의 1주일 임시휴전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레바논 당국자의 말을 인용, "(휴전발표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주요 도시 빈트즈베일을 완전히 장악한 이후일 것"이라고 전했다. 빈트즈베일은 헤즈볼라의 레바논 내 주요 거점이다.

[베이루트=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피란민 텐트촌에서 피란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란민들을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가족과 함께 베이루트로 대피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피란민 텐트촌에서 피란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피란민들을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가족과 함께 베이루트로 대피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이 성사되면 오는 21일 '2주 휴전' 종료를 앞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종전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과 이란은 휴전대상에 레바논 전선도 포함됐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헤즈볼라 전쟁과 별개 사안이라며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대상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란과 1차 협상(11~12일)을 앞둔 지난 9일엔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채널12에서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합의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4년에도 미국의 개입 속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와 휴전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충돌이 지속됐다. 지난 14일 고위급 회담 뒤 중재국 미국의 국무부는 "(회의 참석자들이) 이번 협상이 2024년 합의의 범위를 넘어 포괄적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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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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