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놀러 간 독일 소녀들…알몸검색 당하고 수감, 결국 추방된 이유

양성희 기자
2025.04.23 09:26
하와이 해변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 10대 소녀들이 미국 하와이에서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체류를 의심받고 억류됐다가 추방 당하는 일을 겪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0대 독일 소녀 2명은 고등학교 졸업한 뒤 세계일주 계획을 세우고 뉴질랜드와 태국을 여행한 뒤 하와이로 향했다.

전자여행허가(ESTA)를 받고 하와이에 도착했는데 호놀룰루 공항에서 입국이 막혔다. 출입국 관리자들은 "의심스럽다"며 소녀들을 막았고 몇 시간의 심문과 알몸 검색까지 진행했다.

이후 소녀들은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채로 유치장에 수감됐다. 심각한 범죄혐의로 붙잡힌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있었고 곰팡이 핀 매트리스에서 밤을 지샜다고 한다. 이후 소녀들은 붙잡힌 지 3일 만에 하와이에서 추방돼 일본을 거쳐 독일로 돌아갔다.

소녀들이 이 같은 일을 겪은 건 하와이에서 5주 동안 머물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입국 당국은 이를 의심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소녀들은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유롭게 여행하는 걸 꿈꿨기에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너무 순진했고 그 순간 너무 작고 무력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불법체류를 의심하고 독일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을 구금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다. 이 때문에 독일 외무부는 "ESTA가 입국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자국 여행자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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