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전동화에 로컬브랜드 점유율 70% 육박

김재현 전문위원
2025.05.13 14:45
올해 상하이오토쇼에 전시된 BYD 전기차/사진=블룸버그

중국 로컬 브랜드가 전동화 가속화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현지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로컬 브랜드가 판매한 승용차 3대 중 2대가 전기차인 반면 글로벌 완성차는 7%에 그치며 전동화 전환에서 크게 뒤처진 상태다.

1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1~4월 중국 로컬 브랜드 승용차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594만대라고 밝혔다. 로컬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6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로컬 브랜드 점유율은 40% 부근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BYD와 니오·샤오펑·리오토 등 중국 로컬 브랜드가 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왔다.

반면 독일·일본·한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점유율은 끊임없이 하락했다.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0.6%에서 올해 1~4월 13.2%로 감소했다.

올해 1~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430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42.7%를 차지했다. 판매 상위 1~3위는 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로 합자 브랜드의 영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했다. 특히, 4월 로컬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66%에 달한 반면 주요 합자 브랜드의 전기차 비중은 7%에 불과했다.

내연 기관차 시대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모델을 중국에 들여와서 조금만 개조해도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이런 방법은 전기차 시대에는 통용되지 않고 있다. 로컬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신기술을 탑재한 신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로컬 브랜드의 도전에 맞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중국 현지화로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지난 4월말 일본 닛산은 동펑자동차와 합작해 공동개발한 전기차 'N7'을 중국에서 공개했다. 가격도 11만9900위안(약 2360만원)에서 14만9900위안(약 2950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도요타는 중국 수석 엔지니어(Regional-Chief Engineer) 제도를 도입하며 중국 엔지니어가 제품개발 책임자를 맡도록 하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독일 아우디는 '상하이오토쇼'에서 새로운 중국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E5 스포트백'을 공개하며 기존 '네 개의 링'으로 구성된 엠블럼이 아닌 '아우디(AUDI)' 레터링을 새겨 디자인 기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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