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테크기업을 위한 대규모 금융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미중 경쟁의 핵심 승부처는 첨단기술이라는 공감대가 힘을 얻으면서 중국 정부는 첨단기술의 '자립자강' 추진과 함께 테크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4일 중국 과학기술부,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과학기술금융 시스템 구축과 첨단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위한 정책 조치'(이하 '정책')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8개 영역에 걸쳐 15개항의 정책 조치를 담고 있다.
이번 정책은 벤처캐피털의 투자, 은행의 대출지원 및 자본시장을 통해 테크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특히 창업투자 지원을 위해 △국가창업투자 모태펀드 설립 △금융자산투자회사(AIC)의 지분투자 범위 확대 △벤처캐피털과 산업투자 기관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모집 장려 △사회보장기금의 주식형 펀드 투자 장려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서 '과학기술 혁신에 부응하는 과학기술 금융 시스템을 건설할 것'을 제안하는 등 중국은 테크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리윈저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에 부합하는 상업은행의 금융자산투자회사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곧바로 인가를 내주기 시작하며 과학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흥업은행에 이어, 초상은행, 중신은행이 이미 100% 지분을 보유한 AIC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정책에서 창업투자 자금의 엑시트(투자회수)를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둥에서 진행 중인 사모펀드 주식양도 시범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고 주식 양도 프로세스와 가격 책정 메커니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분야에서는 채권시장판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을 만들어 우량 테크기업의 채권을 시장 조성 종목에 포함시키고 테크기업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개선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번 정책은 커촹반과 동일선상에서 첨단기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시로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기술·벤처기업 전용 증시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SMIC가 커촹반 상장으로 532억위안(약 10조5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상당수 스타트업이 상장을 통해 수십억 위안(3000억~5000억원)을 손쉽게 확보하면서 중국 기술기업의 자금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