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넘어서도 완주…'114세'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뺑소니 당해 사망

류원혜 기자
2025.07.16 15:37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불렸던 파우자 싱이 2013년 2월 24일 홍콩에서 10㎞ 마라톤을 완주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던 그는 최근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길을 건너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어 114세로 숨졌다./AP=뉴시스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로 불리며 100세가 넘는 나이에도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던 파우자 싱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싱은 지난 14일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 한 마을에서 도로를 건너던 중 차에 치였다. 머리와 갈비뼈에 부상을 입은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현장에서 달아난 운전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지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인도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싱은 1960년대에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는 아내와 아들을 연이어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89세에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한다.

싱은 과거 인터뷰에서 "달리기는 내 트라우마와 슬픔을 잊고 다시 살아가게 해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00년 런던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2003년 토론토 워터프런트 마라톤에서는 5시간 40분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1년 토론토 마라톤 대회는 8시간 11분 6초에 완주해 '100세 이상 최초 마라톤 완주자'로 기록됐다.

싱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3년 홍콩에서 열린 10㎞ 레이스를 끝으로 101세에 은퇴했다.

싱은 42.195㎞ 풀코스 마라톤을 총 9차례 완주했지만 영국 식민 지배받던 시절 태어나 출생증명서가 없어 나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진 못했다. 영국 여권에 적힌 생년월일은 1911년 4월 1일로 전해진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싱은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인물"이라며 "대단한 결단력과 투지를 가진 운동선수였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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