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4세 여학생이 또래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공안이 참가자들을 강제로 진압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더 가디언지는 지난 3일 중국 쓰촨성 장유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보도하며 "이 정도 규모의 시위는 중국에선 드물다(Protests of this scale are rare in China)"고 전했다. 가디언지는 이 같은 시위가 드문 이유에 대해 "중국에선 집권 공산당에 대한 반대나 사회 질서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이 신속하게 진압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최근 발생한 10대 집단폭행 사건 때문이다. 온라인을 통해 14세 여학생이 또래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피해 학생의 부모가 청각·언어장애인이고, 가해자 가족이 지역 권력층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이 시위에 참여한 것.
논란이 된 영상은 피해 여학생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폐건물 안에서 3명의 여학생이 또래 여학생을 집단으로 구타하고, 옷을 벗긴 채 모욕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피해 여학생은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한다. 피해자 가족은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명확한 조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중국 인권단체 HRIC는 시위 현장에서 공안들이 참가자들을 강제 진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시위 참가자는 수백명으로 추산된다. 시위 참가자들은 장유시청 앞에 모여 피해자 가족을 지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영상에선 공안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시민들이 공안에게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기는 모습도 담겼다. 일부는 돼지 운반용 차량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저녁 시간이 되자 공안은 도심 교차로에 특수기동복을 입은 인력을 투입했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사용하고, 휴대폰 촬영을 제지하며 현장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시민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