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또 회담한 시진핑과 푸틴…"양국관계 전례 없이 긴밀"

정혜인 기자
2025.09.02 16:39

중국 열병식·김정은 방중 앞 중·러 유대 관계 재확인…
"시진핑, 트럼프 겨냥 북·러 대한 중국 영향력 과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개월 만에 다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긴밀한 유대 관계를 재확인했다. 2일 중국중앙(CC)TV·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시 주석의 방러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시 주석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9월3일) 참석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5월9일(러시아 전승절)과 9월3일에 서로를 초청해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에 함께 참여해 왔다"며 "이는 이미 양국 관계의 좋은 전통이 됐고, 제2차 세계대전 주요 승전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위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老朋友)로 부르며 "중국과 러시아는 변화하는 국제환경의 시험을 견뎌냈다"며 "중국은 더욱 정의롭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Dear friend)"라고 부르며 "나와 러시아 대표단 전체가 중국의 친구들과 동료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긴밀한 소통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며 "우리는 그때(제2차 세계대전)도 함께였고, 지금도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FP는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양국 협력을 상기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8월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톈진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을 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외신들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이날 정상회담까지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하며 반미 연대 강화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CNN은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 첫날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을 환대했고, 푸틴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손짓으로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예정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적 행보로 미국의 오랜 동맹 관계가 약화하는 사이, 시 주석은 서방 주도의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권위주의 정권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부각하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개적으로 중재 중인 트럼프 대통령보다 그간 전쟁 관련 발언을 아껴온 시 주석이 러시아와 북한에 더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를 이번 열병식에 초청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년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탑승한 특별열차가 베이징역 도착이 예정된 2일 중국 베이징역 앞 펜스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베이징(중국)=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 참석을 위해 1일 전용 열차로 북한 평양에서 중국으로 출발했다. 2일 새벽 중국 국경을 통과한 김 총비서는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의 이번 방문으로 북·중·러 정상은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로이터는 "서방에서 '격변의 축'(Axis of Upheaval)으로 불리는 이들의 결집은 2024년 6월 체결된 '러시아-북한 상호방위조약'과 중국과 북한 간의 유사한 동맹을 기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군사 계산법을 바꾸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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