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감사"를 표했고, 김 위원장은 "형제로서" 러시아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종전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북·러 정상은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공식 회동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중국의 공식 환영식 후 같은 차를 타고 회담 장소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장소로 입장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북한의 용감한 지원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국민을 대표해 전투에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북한의 모든 국민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달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잘 알려져 있듯이 북한의 특수부대가 쿠르스크 지역 해방을 도왔다"며 "북한 군인들은 용감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군대와 군인 가족들이 겪은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우호적이라며, 김 위원장과 따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주를 급습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지만, 러시아군과 올해 4월 이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파병 사실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형제로서 의무감에 따라 모든 면에서 러시아를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해 6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합의에 따라 협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러시아와 함께 싸우는 북한 주민들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북·러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북·러 관계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