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가 폴란드와 일부 발트해 연안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들 국가의 방어를 돕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애리조나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이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강화할 경우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의 방어를 돕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영공을 침범한 상황을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최근 폴란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영공을 무단 침범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가 드론으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다니?"라고 썼다. 하지만 이후 나토 영공 침범에 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다가 이날 처음 방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폴란드는 러시아 드론 19대가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드론 3, 4대를 격추했다. 13일에도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50분 동안 침범했다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날아갔다.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영공으로 무단 진입해 약 12분 동안 머물다가 이탈리아 F-35 전투기들이 대응한 뒤에야 물러났다. 에스토니아는 이를 러시아의 의도적 침범 행위라고 보고 회원국 간 긴급 협의를 요청할 수 있는 나토 4조를 발동했다. 다만 러시아는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1일에도 독일 공군이 발트해 국제 공역 상공에서 러시아 정찰기 2대를 포착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유럽 내에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나토 동부전선 대비 태세를 시험하려고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영공 진입은 "정예 공군이 할 법한 행위가 아니었다"면서 의도적 침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