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의 회동 취소 다음 날 "전략핵 훈련 지휘"

김하늬 기자
2025.10.22 22:21
(두샨베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0.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두샨베 로이터=뉴스1) 류정민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략 핵무기 관련 대규모 훈련을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와의 헝가리 정상회담이 보류된 지 하루만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사일 발사 연습이 포함된 러시아의 전략핵 훈련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은 러시아 핵의 3 체제가 모두 참여하는 기동 훈련으로,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시설에서 야르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북극해 바렌츠해 잠수함에서 시네바 ICBM 1기 발사, Tu-95 전략 폭격기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도 진행됐다. 크렘린궁은 "훈련에서 군사 지휘 체계의 기술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군 참모총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이 푸틴 대통령에게 영상 통화로 "이번 훈련은 핵무기 사용 승인 절차"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푸틴은 이 기동 훈련이 이전에 계획된 예정된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외신들은 트럼프가 전날 부다페스트의 푸틴 회동 계획을 '시간 허비'라는 말과 함께 보류 취소시킨 후 몇 시간 만에 펼쳐진 핵 훈련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한편 러시아 행정부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보류된 원인으로 서방 언론의 과도한 정보전 탓이라고 지적했다. 미-러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준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 라디오 스푸트니크 인터뷰에서 "이 모든 정보 판이 거짓말이며 그들은 스스로 정보를 유포하고 수정하고 반박한다"며 "이 모든 것은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정보로 지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면 이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두 장관의 회동이 무산된 뒤 미·러 정상회담도 보류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국 장관이 지난 20일 전화로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한 이후 회동에 관한 발표가 나오지 않자 양국 간 '이상기류'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잇따라 보도됐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를 두고 서방 언론의 방해 작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회담 준비가 중단됐느냐는 질문에 "모든 상황이 많은 가십과 소문 등에 둘러싸였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뉴스는 아직 없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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