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유로짜리 25유로에 팔아? '은값 폭등'에 독일 기념주화 판매중단

김희정 기자
2025.10.23 14:30

독일 재무부가 은 가격 급등으로 은화의 실제 가치가 액면가를 넘어서자 계획했던 기념 주화 2종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귀금속 가격 상승세가 20유로 및 25유로 기념 주화 발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번진 것.

독일 재무부가 판매를 중단한 20유로 기념 주화./사진=독일 재무부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재무부는 2021년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테마 25유로 주화 시리즈의 일부로 성경 속 '동방박사'를 묘사한 기념 주화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 동전은 22g의 순은으로 제작되는데, 이는 현재 시장가격으로 치면 약 29유로에 해당한다. 주화 액면가보다 비싼 셈이다.

재무부는 내년 1월 판매 예정됐던 부퍼탈 현수 모노레일 개통 125주년 기념 20유로 주화도 보류하기로 했다. 순은 16.6g으로 제작한 이 동전은 1950년 서커스 홍보 스턴트가 잘못돼 매달린 마차에서 뛰어내린 코끼리 투피(Tuffi)가 새겨져 있다.

이에 따라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20·25유로 은화의 향후 발행량이 줄어들게 됐다. 은 가격은 금과 함께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트로이온스당 54.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초 대비 60% 상승했다.

독일 재무부는 "은 가격 급등으로 인해 현재 독일 20유로 및 25유로 은화의 실질 가치가 액면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올해 현재까지 20유로 은화 4종을 포함해 기념 주화 10종을 발행했다.

재무부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신규 기념 주화를 발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조정된 매개변수를 적용해 발행하는 것을 포함해 향후 주화 발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가 그랬던 것처럼 주화에 쓰는 은의 양을 줄이는 방법을 시사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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