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권투선수 출신의 60대 남성이 야생 곰의 습격에 맨손으로 맞서 목숨을 건졌다.
24일(현지 시간) CBC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크랜브룩 북동쪽 포트 스틸 인근 산악 지대에서 엘크 사냥을 하던 조 펜드리(63)는 지난 2일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있던 암컷 회색곰(그리즐리 베어)과 마주쳤다.
곰은 펜드리에게 돌진해 왔다. 그는 총으로 곰의 다리를 맞췄지만, 곰은 쓰러지지 않고 곧장 그를 덮쳤다. 그의 아내 재니스 펜드리는 인터뷰에서 "남편은 곰의 귀를 물고 주먹으로 계속 얼굴을 때리며 저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곰은 물러서지 않았고,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재니스는 "곰이 남편의 머리를 입에 물었을 때, 두피가 뜯겨 나가고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입술 일부도 사라졌고, 손가락 하나를 잃었으며 코와 광대뼈, 양팔,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펜드리는 끝까지 저항하며 곰의 코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했고, 결국 곰이 물러서면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곧바로 911에 신고하고 아들에게 연락한 뒤 구조 헬기로 켈로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여러 차례 성형 및 재건 수술받고 회복 중이다.
재니스는 "정말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복서 출신이고, 강한 투지를 가진 사람이다. 그것이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야생보호국(Conservation Officer Service·COS)은 사건 발생 사흘 뒤, 인근 지역에서 죽은 회색곰을 발견했다. DNA(유전자정보) 분석 결과, 펜드리를 공격했던 곰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곰은 부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야생보호국은 "피해자는 여전히 입원 치료 중이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구조와 대응에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내 재니스는 "남편의 복싱 경험과 사냥 기술이 생존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며 "회색곰 공격을 받고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세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환경부는 현장 조사 결과, 곰은 두 마리의 새끼와 함께 있었으며, 새끼들은 생존할 수 있는 나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