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수요, 경기 매매로 눈돌려…1분기 매매가 상승률 1~6위가 모두 경기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 매물 감소 영향으로 전세 보증금까지 급등하면서 서울 외곽은 물론 경기권 아파트 전셋값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7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월(8920건)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와 실거주 의무 강화,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세 매물 감소세도 가파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195건으로 한 달 전보다 15.5%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서울 전셋값은 빠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61%(누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2%를 크게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도봉구(각각 0.28%), 송파구(0.26%), 노원·마포구(각각 0.24%), 구로구(0.2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한 달 만에 전세 보증금이 '억' 단위로 뛰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창전동 '서강오벨리스크스위트' 전용 84㎡ 전세 보증금은 지난 1월 5억2500만원에서 2월 6억3000만원을 찍더니 지난달에는 7억6000만원까지 뛰었다. 두 달 만에 2억원 넘게 뛴 셈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 전세 보증금도 2월 초 7억5000만원에서 이달 중순 9억원으로 한달 반새 1억5000만원이 뛰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임대시장의 핵심 공급자인 다주택자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고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에 실수요자들은 서울 외곽을 넘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은 15.3%로 지난해 월평균(13.3%)을 2%포인트(p)상회했다. 특히 서울과 맞닿은 하남, 남양주, 광명 등은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이 25~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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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경기권 집값은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 6곳은 모두 경기 지역이 차지했다. 용인 수지구가 6.4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안양 동안구(5.19%), 구리시(4.03%), 성남 분당구(3.98%), 하남시(3.86%), 광명시(3.84%) 등의 순이었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평촌어바인퍼스트' 전용 74㎡는 최근 1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도 1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용인 수지는 신분당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10억원 이하 단지들이 많아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서울 외곽의 '15억원 키맞추기'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실수요자의 수도권 하향 이동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