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더 떨어져야 산다"…4000달러 붕괴, 추가 하락 기다리는 투자자

윤세미 기자
2025.10.28 10:02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온스당 4000달러(약 572만원) 밑으로 붕괴됐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 낙관론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금값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3.4% 떨어져 온스당 3980달러까지 미끄러졌다. 한국시간 오전 9시25분 현재는 온스당 3983.4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일 온스당 438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과매수 신호에 돌연 약세로 돌아선 뒤 미중 무역긴장 완화 분위기를 타고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금값은 올해 들어 50% 넘게 뛴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중 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상 타결에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금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를 계기로 오랫동안 미뤄졌던 조정을 겪고 있다"면서 "금값은 올해 고점을 이미 지났을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신중해지고 (위험자산인) 주식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 시장의 조정이 깊어지면 회복 시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 현물 가격 1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합의 추진 움직임,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종료 가능성, 금 시장의 가격 모멘텀 변화를 언급하며 금값 하락세가 몇 주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3개월 뒤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800달러로 제시했다. 3개월 동안 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시장 전략가는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행사에서 "중앙은행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고 전문 거래자들은 추가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온스당 3500달러 정도가 금 시장에서 건전한 가격으로 여겨질 것이란 얘기들이 돈다. 그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모두 내년 금값 전망치를 500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LBMA의 루스 크로웰 최고경영자(CEO)는 "금은 견조한 상승 궤도에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주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금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장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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