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생겨야" 12세에 얼굴 문신한 여성들…이 전통 생긴 이유가

이재윤 기자
2025.10.31 06:42
중국 소수민족 두룽족 여성들이 납치를 피하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새기고, 일상에서 물 대신 술을 마시는 독특한 전통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뉴스1(SCMP화면캡처)

중국 소수민족 두룽족 여성들이 얼굴에 문신을 새기고, 일상에서 물 대신 술을 마시는 독특한 전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룽족은 중국 윈난성 공산현 일대 두룽강을 따라 거주하는 인구 약 7000명의 소수민족이다. 중국 내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다.

두룽족 여성의 얼굴 문신 풍습은 원나라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녀들이 12~13세가 되면 가시 바늘로 이마·볼·턱 등에 숯이나 고사리즙을 새겨 넣는다. 문신 과정은 하루 종일 이어지며 심한 통증과 부기를 동반한다.

이 문신은 주로 거미·꽃·나비 등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청록색 무늬로 상류 지역 여성은 얼굴 전체를, 하류 지역 여성은 턱 부분에만 새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는 '여성을 못생겨 보이게 만들어 납치를 막기 위한 것' 이다. 또 다른 설로는 성년식의 일환으로 문신을 해야만 결혼할 자격을 얻는다는 해석도 있다.

1950년대 중국 정부가 얼굴 문신을 금지하면서 이 전통은 급속히 사라졌으며, 현재 문신을 가진 여성은 20명 미만으로 모두 75세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룽족의 또 다른 특징은 술을 물처럼 마시는 문화다. 이들은 연간 수확량의 절반가량을 술 빚는 데 사용하며 결혼식 날 신부가 하객과 한 잔씩 나누는 풍습도 있다.

두룽족이 즐기는 술은 대나무통에 담아 발효시키는 낮은 도수의 전통주로 향이 달콤해 아이들도 마신다. 이들은 술이 체력을 회복시키고 몸을 상쾌하게 만든다고 믿으며, 손님을 맞거나 명절을 맞을 때는 얼굴을 마주 대고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 우정과 충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또한 닭고기와 벌 유충, 쥐고기 등을 볶아 술에 넣은 독특한 '샤라(Xiala)' 육주(肉酒) 도 전통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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