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은행 감독 인력 30% 감축…'차기 의장 후보' 보우먼 주도

정혜인 기자
2025.10.31 10:58

내년까지 은행 감독 인력 규모 '500명→350명'
은행 감독 관리 강화서 '규제 완화' 체제로 전환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 건물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6년 말까지 은행 감독 부서 인력을 30% 감축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내부 이메일을 통해 내년 말까지 현재 500명 수준인 연준의 은행 감독·규제(S&R) 부문 인력을 350명 가량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감축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임명된 연준 이사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인으로 선정된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이 주도한다.

연준은 이메일에서 "(이직, 퇴사 등) 자연 감소, 퇴직, 모든 S&R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퇴직 유도 프로그램'으로 인력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련 세부 내용은 향후 몇 주 내 추가 공지한다고 통보했다. 이어 "S&R 부서를 보다 수평적 구조와 최소한의 관리 계층으로 재편하려 한다"고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보우먼 부의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직원 간담회에서 감원 계획을 알렸다. 그는 "부서 인력이 기업의 안전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절차적 사안들에 매몰되지 말고, 은행의 실질적 위험에 집중해야 한다"며 부서의 관리 단계를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R 부서 내 '운영 부문'의 명칭은 '비즈니스 지원 그룹'(business enablement group)으로 변경하고, 업계와의 소통을 담당할 새로운 직책을 신설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불필요하게 자체 검사를 반복하기보다는 주요 연방 규제기관의 검사 결과에 의존하겠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사진=블룸버그

외신은 이번 감원이 파월 의장이 지난 5월 연준 전체 기관의 인력을 약 10% 감축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후속 조치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은행 규제 완화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S&R 부서는 미국 내 수천 개의 은행지주회사와 주 정부 인가 은행을 관리·감독하는 연준의 핵심 조직으로, 2023년 지역 은행 파산 사태 이후 은행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하며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를 압박했고, 연준 등 금융당국들도 완화 방침을 내놨다.

FT는 보우먼 부의장이 트럼프 1기 때 임명된 연준 인사이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라며 "연준의 인력 축소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 특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연준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연준의 임무 확장과 비대화가 미국 경제 정책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을 확대해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연준의 권한 축소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 6월 은행 감독부서 책임자로 임명된 보우먼 부의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도입된 여러 규제 조치를 완화하고, 월가 대형 은행의 자본 요건 완화를 주도해 은행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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