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인데…미 최장 셧다운 여파 "항공편 10% 줄인다"

김희정 기자
2025.11.06 12:24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무급 근무…인력 부담 가중돼 안전 위협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서 칼리타 에어 항공기가 관제탑 인근에서 이륙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정부 폐쇄(셧다운) 여파로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근무하며 인력 부담이 가중되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40개 주요 공항에 교통량을 10% 줄이라고 명령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항공편 지연 및 취소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항공 여행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7일(현지시간)부터 교통량을 10% 감축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36일째를 맞으면서 이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10월 시작된 새 회계연도 예산안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이 진행되며 교통부 직원들의 인력 문제 악화로 항공편 수천 편이 지연 또는 취소되는 상황이다. 장관에 따르면 항공 교통관제사와 교통안전청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되자 휴가를 쓰는 등 업무에서 이탈하고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부담은 상대적으로 늘어 항공 안전 우려로 이어진다.

FAA는 이날 늦은 오후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운항 스케줄 조정을 요청했다. 항공분석회사인 시리움은 감축으로 인해 최대 1800편의 항공편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편 제한에는 우주 발사 제한도 포함된다.

여행업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화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약 500개 기업과 단체가 의회에 지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서명을 제출했다. 폐쇄가 지속될 경우 연말연시 여행 시즌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주 항공사 임원들은 JD 밴스 부통령을 만나 정부 업무 재개를 위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민간항공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에 따르면 이번 주 정부 폐쇄 기간에 지연·결항으로 340만명 이상의 승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계획된 FAA 비행 제한이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고 가능한 한 빨리 고객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내슈빌, 뉴욕 공항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지난달 말 인력 부족으로 뉴욕시 지역공항들에 지상 운항 중단 명령을 내렸다.

항공 교통관제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정치적 딜레마가 됐다. 더피 장관은 교통 시스템 마비를 우려하며 민주당을 수 차례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이 일부 지역에서 치른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 셧다운을 끝낼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우리는 나라를 다시 열어야 한다"며 셧다운을 끝내지 않는 것은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항을 대표하는 단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셧다운 종결을 촉구했다. ACI의 북미사업부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케빈 버크는 "전국 공항들은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지만 연방정부의 폐쇄로 인해 미국의 항공산업에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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