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이민단속 당국에 체포됐다 풀려났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중 일부가 최근 미국 현지 건설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을 상대로 한국 근로자들의 집단소송을 대비하고 있는 변호인단을 인용해 "최소 30명의 근로자가 해당 배터리 공장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 근로자들은 지난달 서울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미국 국무부는 귀하에게 발급된 B1(비즈니스)/B2(관광) 비자가 명시된 기간까지 유효함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부터 현대차 관련 출장자들도 B1 비자로 미국에 입국, 조지아 건설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3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양국 정부간 상용 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따르는 해외 구매 장비 설치, 점검, 보수를 위해 B1 비자를 활용할 수 있고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도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다.
미 이민당국은 지난 9월4일 조지아주 서배나 소재의 현대·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00여명을 체포·구금해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인 근로자들이 수갑은 물론 발에 족쇄까지 채워진 모습이 공개되면서 양국에 충격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체포·구금 사태 초반에는 이민당국의 단속을 옹호했지만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기술을 한국 근로자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미국 근로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외국 숙련 기술자들의 입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배터리 제조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며 "초기 단계에 500~600명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조방법을 가르치려 했는데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한 나라가 와서 10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할 때 5년간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 명단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제 미사일을 만들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근로자들은 여전히 미국 재입국을 원치 않고 있고 미 이민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