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를 풍미한 독일의 팝 듀오 앨리스·엘렌 케슬러 쌍둥이 자매가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독일의 팝 듀오 앨리스·엘렌 케슬러 쌍둥이 자매가 89세의 나이로 지난 17일 독일 남부 뮌헨 남쪽 그륀발트 자택에서 함께 죽음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년 전 독일인도적죽음협회(DGHS)에 가입했다. DGHS는 죽음을 원하는 회원들에게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등 도움을 준다.
케슬러 자매는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스스로 투여했고, 이후 변호사가 경찰에 연락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DGHS 대변인 웨가 웨첼은 "쌍둥이 자매가 특정 날짜에 함께 죽고 싶다는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결정은 오랜 시간 신중하게 고려됐다"며 "정신적 위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한 이탈리아 매체를 통해 "같은 날 함께 떠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유언대로 어머니, 반려견과 함께 같은 곳에 묻힐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최고 법원은 2020년 개인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한 자신의 생명을 마감하고 제 3자의 도움을 구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바 있다. 특정 상황에서의 조력 자살이 합법화 된 것이다.
'조력 자살'은 의료진으로부터 약물을 처방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존엄사'와는 다른 개념이다.
케슬러 자매는 라이프치히 오페라단 어린이 발레 무용수로 춤을 배웠고, 발레 실력으로 1950~1060년대 세계 곳곳에서 공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에드 설리번 쇼', '딘 마틴 쇼' 등 인기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해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에서는 TV 화면에 다리를 선보인 최초의 여성 스타라는 기록을 남겨 '국민의 다리'라 불리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베를리, 뮌헨, 빈 등에서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이들의 연예계 활동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에드 설리번 쇼는 "쌍둥이 자매의 특별한 삶을 기린다"며 "그들의 우아함과 매력, 그리고 마법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애도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