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늦게 나오는 美 9월 고용지표…지난 데이터지만 시장은 주목[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5.11.20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한달 반 전에 나왔어야 했던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9월 고용지표가 2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된다.

미국의 월간 고용 증가폭/그래픽=윤선정

이미 두 달 지난 과거 데이터지만 약화하고 있던 미국 노동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는 특히 AI(인공지능) 호황과 함께 미국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양대 동력인 금리 인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 받은 것은 AI 버블 우려가 고조된 한편으로 다음달 금리 인하 전망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지려면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너무 악화됐을 경우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며 오히려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8월의 2만2000명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소폭 늘어난 것이다. 지난 9월 실업률은 4.3%로 지난 8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월비 0.3%, 전년비 3.7%로 지난 8월과 같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에는 지난 9월 고용지표와 함께 지난 7월과 8월 고용지표 수정치도 함께 나온다.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지난 9월 고용지표와 지난 7월 및 8월 고용지표 수정치 모두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의 현황을 파악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시계가 뿌연 안개 속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오는 12월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10월과 11월 고용지표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최신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0월과 11월 고용지표를 오는 12월16일에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11월 고용지표 발표일은 12월5일이었다. 또 10월 실업률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으로 가구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집계하지 못해 발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이직 조사 보고서(JOLTS)는 오는 12월9일에 9월과 10월 데이터가 통합돼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의 수준이 매우 높을 때는 움직이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며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19일 공개된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위원 다수가 12월 금리 인하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12월에는 금리 인하를 유보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많다.

브루수엘라스는 "경제는 만연한 불확실성의 기간을 혼란스럽게 지나고 있다"며 "셧다운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어떤지 뚜렷한 윤곽은 내년 2월 초가 돼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과 투자자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고용지표가 나오지 않는 동안 ADP의 민간 고용 증가폭과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감원 통계 등 민간 데이터에 의존해 노동시장 상황을 파악해왔다.

이 때문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7일 데이터가 부족해 정책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현재 노동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12월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간 공개된 민간 고용 통계를 종합해볼 때 지난 9월에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시장 컨센스보다 많은 9만명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5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10월 실업률은 발표되지 않겠지만 셧다운과 관련한 일시적인 해고와 노동시장 내 유휴 인력의 증가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일 새벽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29.6%에 불과하다. 금리 동결 전망은 7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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