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 1년간 무역휴전으로 큰 충돌은 피하기로 했지만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8개월째 위축국면에 머무르는 등 아직 회복신호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연내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 49.0보다는 상승했지만 경기확장 및 위축평가의 기준치인 50 아래에 머물렀다. PMI는 제조업 3200개사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주문, 생산 등 상황을 항목별로 조사해 집계한다.
제조업 PMI가 50에 못미친 것은 이번이 8개월째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05년 이후 최장기간이라고 보도했다. 내수부진이 길어지는 것과 높아진 관세 등 미국과 무역마찰이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과 갈등은 새로운 변수다.
앞서 발표된 11월 산업생산이 4.9% 늘어 올해 최저 증가율을 보였고 10월 소매판매는 2.9% 증가해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낮은 폭을 보이는 등 중국의 경기부진 신호는 이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대미수출 감소분을 다른 나라 수출로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날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비제조업(서비스업 및 건설업) PMI는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11월 비제조업 PMI는 49.5로 10월 50.1보다 0.6포인트 하락했는데 50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서비스부문만 보면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긴 궈칭제(국경절) 연휴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11월에 서비스부문 활동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국가통계국의 후오리후이 통계학자는 세부 지표 중 서비스비즈니스 전망지수가 55.9라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에 대한 낙관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부진 신호가 이어지지만 연내 추가 부양책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판단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유팅양은 리서치노트에서 "올해 성장목표 달성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지원을 내년 1분기까지 미룰 수 있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썼다.
중국의 2025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5% 안팎'이며 올해 분기별로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경제분석기관 EIU의 톈천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2026년 소비보조금의 3분의1을 서비스부문에 쓴다면 해당 산업과 고용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