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금리 인하 물건너가나…'깜짝 고용 호조' 월가도 몰랐다

美 상반기 금리 인하 물건너가나…'깜짝 고용 호조' 월가도 몰랐다

뉴욕=심재현 기자
2026.02.12 02:01
/사진=심재현 특파원
/사진=심재현 특파원

미국 고용 사정이 새해 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출 시기가 오는 7월로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13만명 증가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만5000명를 2배 이상 웃도는 깜짝 수치다.

지난해 12월 일자리 증가 규모가 4만8000명에 그쳤던 데 비해서도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헬스케어 부문에서 일자리가 8만2000명 늘면서 1월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사회지원(4만2000명), 건설(3만3000명)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시장 건전성을 보여주는 실업률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개선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전달 수준인 4.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0.1%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달보다 0.4% 올라 시장 예상(0.3%)을 웃도는 등 질적인 면에서도 고용시장 개선세가 확인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지난해 12월(62.4%)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마이클 가펜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시간당 임금 수치는 이번에 창출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용 증가와 맞물려 임금 상승 등이 궁극적으로 민간 소비를 견인할 바탕이 된다는 설명이다.

고용 지표가 예상을 넘어서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 같은 고용 지표 발표 직후 연방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4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36.2%에서 21.9%로 떨어졌고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24.8%에서 40.2%로 치솟았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 채권·유동성 솔루션 글로벌 책임은 "연준이 기대 이상의 경제 성과를 염두에 두고 판단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가 두차례 추가 인하될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소비자물가지수까지 깜짝 수치로 나올 경우 금리 무게추가 매파(통화긴축)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지표와 더불어 연준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물가지표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연초 일자리 경기 개선세를 밝게만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자리가 늘어난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부문은 전반적인 경기 현황과 상관없이 (고령화와 맞물려)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 12월 고용 지표가 하향 수정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11월 고용 증가폭은 5만6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2월 고용 증가폭은 5만명에서 4만8000명으로 각각 수정됐다.

미국 고용통계(CES)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확정치)에 따라 2024년 2분기∼2025년 1분기 비농업 일자리 증감도 총 86만2000명(계절조정 반영 후 89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벤치마크 수정치 반영 후 2025년 1년간 미국에서 늘어난 일자리는 89만8000명에서 18만10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폭이 1만5000명에 그쳤다는 의미다. 고용 증가 둔화와 실업률 안정이 '해고도, 채용도 없는 상태'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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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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