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 받은 영화감독, 또 감옥행 위기…이란서 징역형 선고

이재윤 기자
2025.12.02 08:03
란 반체제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올해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서 영화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로 최고 작품상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올해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65) 감독이 이란 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2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이란 법원은 파나히 감독에게 징역 1년과 2년간 출국 금지, 정치·사회 단체 가입 금지 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파나히 감독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라 이란 법원은 궐석 재판으로 진행했다.

파나히 감독 변호인 모스타파 닐리는 "'국가 선전 활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는 최근 해외에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 홍보 투어를 하고 있다.

파나히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인 악질 경찰을 우연히 만나 복수를 계획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돼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1995년 데뷔작 하얀 풍선(The White Balloon)을 칸영화제에 선보이며 국제적 명성을 얻은 파나히는 수십 년간 이란 정부의 검열과 통제를 받아 왔다.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 뒤 1년 후 '체제 선전 반대' 혐의로 영화 제작 및 출국 금지(20년) 처분을 받았고, 6년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국제 사회의 석방 요구와 단식 투쟁 등으로 두 달 만에 석방됐다.

이후 파나히는 규제를 우회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1년에는 영화 제작 금지 조치를 풍자한 다큐멘터리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This is Not a Film)을 케이크 속 USB에 담아 칸영화제에 보냈다. 2015년에는 택시 내부에서만 촬영한 영화 '택시'를 통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에는 반정부 성향 영화인들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체포됐지만 7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란 정부는 유명 영화감독·언론인·연예인들 활동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으며 체제 비판적 요소가 담긴 작품에 대해 강하게 제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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